인사말

에... 여행기를 쓴지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적으나마 꾸준히 방문객들이 찾아주시고 있네요.

호주에 다녀온 일이, 지금 읽어보면 저조차 기분이 묘할 정도로 까마득한 옛날일 같습니다.

호주는 참 재미있는 나라입니다. 나라 전체가 관광산업에 매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잘 꾸며진 테마공원 같다고나 할까요.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에게 꼭 알맞은 나라지요. 물론 저에게도 그랬습니다.

지금도 호주를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정도로 한 번 발을 들이면 잊지 못할 나라이기도 하죠.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은 아마 호주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에겐 글이 좀 길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읽어보시는 것을 권하고 싶네요.

그저 단순한 여행 정보 보다는 호주라는 나라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픈 마음에서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이니 말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도 계실테고 다른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떤 쪽이든 호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는 제 글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물론 좋은 생각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는 것도 감사하겠지요~ ^^

by 보노보노 | 2008/06/20 00:38 | 호주 여행기 | 트랙백 | 덧글(2)

호주 여행기 - 후기

이것이 내 호주 여행의 전부다.

처음 블로그에 여행기를 올리자는 생각을 한 때는 호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였다. 일기 삼아 다이어리에 생각을 끄적거리기 시작하면서이다. 여행기를 마침내 완성한 지금은 벌써 반년이나 지난 여름이지만, 다이어리 덕분에 기억을 많이 되살릴 수 있었다.

이렇게 양이 많아지리라고는 나도 생각하질 못했다. 사진 몇 장과 간단한 설명만 써놓자고 시작했는데, 그러기엔 호주에서 보고 느낀 것들이 너무 많았다. 이 글을 읽고 호주 여행을 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 자신이 호주에서의 경험을 잊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이것저것 사소한 이야기들을 써 내려가다 보니 결국 사진은 얼마 없고 글만 잔뜩 늘어난 여행기가 되어버렸다.

난생 처음 시도해 본 해외 여행이니만큼 이렇게 잘 마쳤다는게 스스로 대견할 정도다. 물론 죽을 고비를 한 번 넘기기는 했지만, 그리고 그 덕분에 아직까지도 익사하는 상상에 몸부림치곤 하지만, 지금 와서는 모두 경험이고 추억이다. 오히려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가지를 경험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후회도 있다.

여행이라고 해도 내가 한 일은 거의 대부분 도시를 무작정 걸어다닌 것 뿐이다. 호주에선 그 밖에도 할 일이 무지 많다. 워킹 홀리데이로 호주를 여행한 내 친구는 농장에서 과일을 따며 돈을 모아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시드니에 살고 있는 형은 시드니 밖으로는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는 대신, 시드니의 문화 체험지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동성애자들부터 고딕, 펑크족같은 전혀 색다른 문화 체험을...-_-) 한달간의 여행으로는 수박 겉핥기밖에 하지 못한다. 그럴 바에는 짧지만 강렬하게(!) 이것저것 경험해 보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이다.(돈만 더 있었다면...-_-)

호주로 떠나기 전에는 몇 번이고 해외여행에 대한 회의와 의구심이 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가치가 있는 일이다. 만약 사정이 허락된다면 언제라도 여행을 다시 나서고 싶다. 이번엔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도전해볼까. 아니면 늘 가고싶었던 타클라마칸 사막과 몽골의 초원으로. 어디든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by 보노보노 | 2006/08/29 22:52 | 호주 여행기 | 트랙백 | 덧글(0)

2월 11일 - 귀국

일찍 일어나는건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일곱시쯤 눈을 뜨니 바로 허기가 느껴졌다. 호텔 2층에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식당으로.

외국인도 많이 찾는 호텔이어서일까. 식사는 부페식으로 양식과 일식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물론 양식이라고는 해도 팬케이크와 계란, 베이컨 같은 것 뿐이다. 아침부터 스테이크를 기대할 수는 없지... 그래도 백팩에서 공짜로 주는 토스트보다는 당연히 낫다. 거기에 일본식은 전형적인 밥에 된장국. 맛이 궁금해서 낫토도 집어와 보았다. 일단 팬케이크에 시럽을 발라 먹고 나니 금세 배가 부르다. 하지만 밥도 퍼 왔으니 남길 수는 없고... 어찌어찌 입에 다 집어넣었는데 옆에 낫토가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이건 원래 밥하고 같이 먹어야 하는 것 아니던가. 내가 왜 이걸 안먹고 남겼을까. 결국 낫토를 맨 입으로 먹기 시작했다. 우선 젓가락으로 휘휘 저은 다음 입에 집어넣는 순간, 무엇이라 형용할 수 는 질감이 혀 닿으면서 서서히 입안 전체로 퍼지는데... 못 먹겠다. 이건 도저히 못 먹겠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청국장은 차라리 찌개를 끓여먹기라도 하지, 이런걸 반찬으로 먹는 일본인들은 괴물인가.

객실로 돌아와서 잠시 TV 앞에서 뒹굴거렸다. 뉴스에서는 한창 동계올림픽 중계와 함께 일본 폭설 피해를 집중 보도하고 있었다. 어딘가에서는 지붕에 쌓여있던 눈이 떨어지면서 사람을 덮친 모양이다. 누군가는 눈 위에서 놀고, 다른 누군가는 눈에 깔려 죽고, 세상은 이상한 일 투성이구나.

슬슬 시간이 되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나서려는데 어제는 보지 못했던 JAL 데스크가 호텔 프론트 옆에 있었다. 여기서도 짐을 체크인 해주는 모양이다. 공항에서 고생할 필요 없이 여기서 체크인 하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해서 줄을 섰다. 그런데...

줄이 줄어들지를 않는다. 비행기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체크인 데스크에서는 느릿느릿 일하고 있다.(물론 자기들로서는 그게 최고 속도겠지만.) 시계를 보며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이 줄을 포기하고 공항에 가서 체크인할까? 공항까지 가는 셔틀버스도 자주 있는게 아니다. 짐을 맡겨도 내가 시간안에 못가면 말짱 도루묵인데. 하지만 공항도 붐비기는 마찬가지일 터. 거기서 체크인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줄에서 기다리기만 하다가는 비행기를 놓칠지도... 상황은 안좋은데 누구 하나 붙잡고 하소연할 곳도 없다. 그냥 셔틀버스에 확 타버릴까 하고 마지막 결정을 내리려는 순간, 데스크 직원이 내 항공편 이름을 부르며 탑승객을 찾는다. 먼저 수속을 밟게 해준다는 것이다. 튕겨 나가듯이 반응했다. 재빨리 짐을 보내고 막 떠나려는 셔틀버스에 오른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다.

나리타 공항은 역시나 붐볐다. 검색대 통과조차 쉽지가 않다. 911 테러 이후로 어느 공항이고 검색이 강화됐는지 검색대 앞으로 줄이 너무 길다. 호텔에서 좀 더 여유있게 나설걸 그랬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 면세점을 둘러볼 여유도 없이 뛰다시피 게이트에 갔는데... 연착이다. 이런 헛수고가. 몇십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비행기 놓칠까봐 그렇게 전전긍긍했는데 이제와서 연착이라니, 맥이 탁 풀린다. 국제편 항공기는 제시간에 뜨고 내리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비행기는 이번에도 B-747의 SUD기종이었고, 또 2층의 이코노미석에 앉게 되었다. 이젠 주변 여행객들이 거의 한국인이다. 슬슬 집에 돌아간다는 기분이 나기 시작했다.

인천 국제공항이다. 비행기 창문 너머로 한국의 황량한 겨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매립지의 갈색 토양과 나뭇잎을 모두 떨구고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들이 반겼다. 군데군데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곳도 보인다. 하룻밤 사이에 유칼립투스 나무가 가득한 호주에서 흙빛의 한국으로 날아온 것이다. 공항 내부는 의외로 한산해서 방금전의 나리타와 너무나 비교가 된다. 아직 인천공항은 공사도 채 끝나지 않았고, 규모에서도 나리타가 한참 더 크기는 하지만 이렇게 한산한 공항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하다.(단순히 입국장만 사람이 없는걸지도.) 짐을 찾는 곳에도 방금 타고온 비행기 승객들만 기다리고 있다. 집에 전화를 걸고 나자 짐이 올라온다. 김포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에 올랐다. 차가 오른쪽으로 다닌다는게 이상하게 어색하다. 한국에 도착하고서 며칠간은 이 어색함을 없앨 수가 없었다.

서울에 가까이 갈 수록 점점 잿빛으로 하늘색이 변해간다. 한국에선 아무리 보기 싫어도 어쩔 수 없는 매연 낀 하늘빛이다. 브리즈번의 공항에서 잠깐 머물 때 바라본 숲과 하늘의 푸른 색이 갑자기 그리워졌다.

한국에 도착한지 채 한시간도 안되어 난 벌써 호주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by 보노보노 | 2006/08/29 22:05 | 호주 여행기 | 트랙백 | 덧글(1)

2월 10일 - 도쿄

부지런히 일어나서 공항으로 출발했다. 출근하는 사촌형과 함께 나와 기차에서 헤어졌다. 형이 한국에 올 때쯤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역시나 아무리 일찍 공항에 도착해도 체크인에서 한참을 기다리기는 매한가지다. JAL의 데스크는 시드니 공항에서도 제일 끝에 있어서 찾아가는 일도 골치다. 이번에 올라가는 길은 도쿄에서 1박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루트. 운좋게도 B747-400이라는 최신기종이 낙찰되어 돌아가는 내내 모니터로 이종격투기 경기만 보게 되었다. 이번 10시간 비행은 지루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도쿄에 도착하니 밤이 다 되었다.

일본은 추웠다. 비행기를 나서는 순간 한기가 몸을 덮쳤다. 아직도 반팔 티셔츠 한 장만 걸치고 있었으니 한겨울인 일본에서 추운건 당연하다. 아마 이 차림으로 한국에 바로 갔다면 얼어죽었겠지. 북반구는 한겨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세관은 간단했다. 2002년 월드컵 이후로 한국인은 아직도 비자가 면제되는 것 같았다. 이상한 절차에 시달릴 필요는 없는 것 같아 다행이다. 세관 줄이 좀 길다 싶다고 생각할 무렵 공항 관리가 중간쯤에서 줄을 잘라 다른 곳의 세관으로 안내했다. 마침 내 바로 앞부터 이동하기 시작해서 금방 세관을 통과했다. 여권에 우표같은 딱지를 붙여주었다. 90일간 일본에 체류할 수 있다고 쓰여 있는데, 마침 일본에 온 김에 관광이나 하고 갈까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예산은 이미 호주에서 다 써버렸고, 아쉽지만 일본 여행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자.

짐을 다 찾아 공항 밖으로 나왔다. 비행기 티켓과 함께 받은 종이에 호텔까지 찾아가는 방법이 적혀 있었다. "닛코 나리타 호텔." 공항 출구 가까이에 호텔로 가는 버스 정거장이 있다. 여전히 반팔인 채로 버스를 기다렸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춥지는 않았다. 밤이라도 온도가 영하까지 떨어지지는 않은 모양이다. 금세 버스가 오고 웬 아저씨가 안내를 한다.
버스에 올라 이동하면서 일본도 호주처럼 차가 왼쪽으로 다닌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달간 호주에 있었더니 너무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놀랐다. 이러다간 한국에서 차에 치일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줄만 서는 날인가. 호텔 데스크 앞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의외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대부분은 JAL의 연결편을 타기 위해서 도쿄에 온 사람들일게다. 데스크에는 잘생긴 청년(나보다 나이가 적은 애들일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불현듯... -_-) 들이 사무를 보고 있는데... (아가씨들은 다 어딜 간거냐. ㅠ_ㅠ) 순간 뭐라고 말할지 고민했지만 실은 말이 필요 없었다. "Check in" 한마디와 여권을 보여주자 끝이다. 키를 건네받고 방을 찾아 들어갔다.

호텔이다! 1인실이다! 욕조도 있다! 한달 가까이 백팩의 냄새에 신음한 나에게 호텔 방은 천국이다. 앞뒤 잴 것도 없이 일단 욕조에 물부터 받았다. 욕조에 몸을 담그니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신다. 비록 욕조가 작아서 몸통과 다리를 교대로 집어넣어야 했지만. 살이 벌겋게 익고 나서는 침대에 굴렀다. 잠이 오질 않아서 TV를 켰지만 이상한 쇼 프로그램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말만 다를 뿐, 정말 우리나라의 쇼 프로와 똑같다. TV 한켠에는 성인 방송 안내가 있는데 밖에서 만엔을 주고 카드를 사 와야 된댄다. 비싸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비행기를 놓친다. 쓸데없는 짓은 그만두고 일찍 자야지.

by 보노보노 | 2006/08/23 12:17 | 호주 여행기 | 트랙백 | 덧글(0)

2월 9일 - 다시 시드니

형과 함께 다시 시드니 관광을 나섰다. 서큘러 키에서 출발하는 관광 페리를 타고서 시드니 만을 한 바퀴 돌았다. 시티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시드니는 그저 집의 연속이다. 단 해변가의 집들은 정말 멋지게 지어놓았다. 여기에 집 바로 앞에 모래사장이 있고, 그 위에 요트들이 떠 있다면 최고의 집인 셈이다. 하지만 그런 집을 하나 사려면 얼마나 돈을 모아야 할지... 상상도 할 수가 없다.

페리 출발. 하버 브리지가 보인다.
한달만에 다시 보는 오페라 하우스
비싼 아파트
요트가 정박한 해안
다채로운 색상의 집들
시드니 만에서 바라본 시티

짧은 크루징은 금세 끝나고, 뉴 사우스 웨일스 미술관으로 이동. 가는 길에는 유리병을 죽 걸어놓고 신나게 연주를 하는 거리의 악사가 있었다. 꽤 실력이 좋다.

마침 미술관 1층에서는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전시해놓고 있었다. 원래 미술을 감상하는 눈은 가지고 있질 않으니 그저 쳐다볼 수밖에. 하지만 몇몇 작품들은 정말 아이디어는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관심을 더 끌은 것은 1층의 다른 절반을 차지한 호주 화가들의 그림이다. 그림이 잘 그려지고 아니고를 떠나서, 미국하고는 다르게 호주 사람들은 유럽의 색채와 취향을 그대로 옮겨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액자에 걸린 유화들을 계속 보고 있자면 유럽 냄새가 날 정도다. 미국은 독립전쟁까지 하면서 영국과의 연을 끊었지만, 호주에선 향수병을 가진 사람들이 꽤 많았나보다. 지금이야 자신들이 이민자라는 기억마저 잊어버린지 오래겠지만, 아직도 영국 여왕의 얼굴을 동전에 집어넣는 나라다. 아직은 호주는 아시아 보다는 유럽과 더 가까운 나라가 아닐까.

미술관에서 나와 미세스 맥콰리스 포인트까지 걸었다. 저녁에는 팜 코브의 수상 스크린에서 영화라도 볼까 했지만, 한신 형 어머니께서 식사에 초대하셨다. 이미 밥도 잔뜩 지어놓으셨다는 얘기에 저녁 스케줄은 포기하고, 사진만 몇장 찍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팜 코브에서는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가 한 앵글에 들어온다. 사진을 찍기에는 제일 좋은 포인트.

이런 좋은 배경으로 안찍을 수가 없다.

저녁은 오랜만에 먹어보는 한식이었다. 한신 형 어머니와 한참을 얘기하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서는 새 5000원권이 나왔다며 한장씩 주셨는데 이것저것 위조방지가 많아 화려해 보인다. 컴퓨터가 고장나서 인터넷이 안된다고 하길래 고쳐드린다고 나섰다가 30분을 잡아먹었다... 애초에 다른 사람 컴퓨터는 건드리지 않는게 상책인데. 저녁까지 대접받았으니 뭔가 도와드려야 하진 않겠는가. 화기애애한 저녁도 그렇게 막을 내리고, 호주에서의 마지막 밤도 지나간다.

by 보노보노 | 2006/08/14 01:34 | 호주 여행기 | 트랙백 | 덧글(1)

2월 8일 - 골드코스트

다시 시드니로. 상큼하게 아침 7시에 일어났다. 아침은 몰의 어느 쇼핑센터에서 샌드위치 + 아이스 커피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짐을 싸고 백팩을 나섰다. 비행기는 정오는 되어야 출발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다시 길을 나서야 하니 울워스에서 물을 채우는건 필수다. 간단히 쇼핑을 마친 다음 공항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찾아 올랐다. 전날 미리 공항까지 가는 버스를 알아놓길 잘했다.

그래도 확인은 필수. 기사 아저씨에게 공항까지 가는지 물어보았...는데, 이 아저씨가 뭐라고 하는지 못 알아듣겠다. 순간 당황. 몇번을 물어봐도 이 아저씨 혀를 씹어먹었는지 말을 입 속에서 굴리는지 영어도 아닌 것 같은 언어를 지껄인다!(그래도 분명히 이건 영어다!) 호주 어디를 돌아다녀도 간단한 대화때문에 애먹은 적은 없었는데, 이런 데에서 쪽팔리게...-_- 그래도 무작정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어찌할지를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도움은 전혀 엉뚱한 방향에서 날아들었다.

옆자리에 앉아있는 동양인 할머니가 "중간에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는 얘기야" 라며 친절하게 알려주신 것이다. 자기는 골드코스트에 사는데 가족들을 보러 가는 길이라는 할머니. 그 비싼 아파트가 줄줄이 늘어선 골드코스트에 산다니, 분명히 갑부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다보니 할머니가 원래 미얀마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성공한 이민 1세대의 대표인가...

버스를 갈아타고 (이번에도 기사에게 길을 묻는건 잊지 않는다) 공항 앞에서 하차했는데, 여기부터 어떻게 가야 할지 감이 안잡힌다. 공항과 나 사이에는 8차선 도로가 뻥하니 뚫려있고 공항 건물은 길을 건너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잠시 멍하니 서있다가 길을 건너려는 순간, 뒤에서 열심히 빵빵거리는 소형 버스가 한대 있었다. 사방 십리에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는데 운전사가 내 쪽을 보고 마구 손짓을 하고 있었으니 필시 나를 부르는 것일게다. 반쯤 건너던 길을 되돌아 열심히 뛰어갔다. 왜 길 가던 사람을 불러대는지 의구심을 가지면서.

에어콘이 시원한 버스에 오르니 아저씨는 이게 공항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라고 설명해준다. 공항은 안쪽까지 꽤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도 설명해 준 사람이 없냐고 되묻는데 난 가이드 딸린 투어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누구 달리 설명해 줄 사람이 있으랴.

알고보니 골드코스트의 공항은 항공사 별로 터미널이 달랐다. 젯스타의 터미널에 내리자 시간은 11시 40분이 되었는데 체크인은 1시는 되어야 시작한다. 작은 공항이라 상점도 별로 없고, 그나마 있는 것도 전부 체크인한 뒤에야 들어갈 수 있는 대기실에 있다. 사촌형에게 전화라도 하면 좋으련만 공중전화 하나 눈에 띄지 않는다. 1시간 20분을 그저 공항 구석에 처박혀 스도쿠나 풀고 있어야 했다...

잠시 젯스타의 체크인 방식에 대해 설명해보자. 앞에서도 얘기했을지 모르지만 젯스타는 지정좌석도 아니고 좌석에 등급도 없다. 마치 버스처럼 아무 자리나 앉았다가 내리면 된다. (허나 어이없게도 그레이하운드 같은 호주 버스는 지정좌석이다... 아무데나 앉지는 못함.) 그래도 비행기에 오를 때는 약간 순서에 차이가 있다. 우선 젯스타 회원과 노인, 또는 어린이를 동반한 사람은 1순위로 비행기에 오른다. 이런 사람들은 주황색 티켓을 받게 된다. 그 다음에 탑승하는 사람들은 파란색 티켓을 받은 사람들인데, 체크인을 일찍 한 사람들이다. 나도 워낙 공항에 일찍 도착한 덕에 이날은 파란색 티켓을 받았다. 나머지 사람들은 은색 티켓을 받는다. 가장 나중에 탑승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먼저 들어가는데 특별히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탄다고 불편한 것도 아니다. 여러 명이 함께 여행한다던가 하면 나중에 탔을 때 좌석이 갈라져서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고작 두세시간 비행이다. 닭살 커플이 아닌 이상은 감수할 만 하다. -_- 보딩 게이트 바로 앞에는 티켓 색깔에 따라서 줄을 설 수 있는 라인을 따로 준비해 놨건만, 호주 공항 어디에서도 그 줄에 맞춰 사람들이 줄 서는 광경은 보지 못했다. 게이트가 열리면 그 좁은 입구는 순식간에 인산인해를 이루고, 어떻게는 주황색 티켓을 찾으려는 승무원들의 노고가 눈물겨울 뿐이다. 좀더 홍보를 열심히 할 것이지...
점심.

이래저래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1시가 되었다. 아침을 부실하게 먹었으니 당장 밥부터 먹을 생각밖에 없는데, 이 작은 공항에는 패스트푸드점은 딱 하나, 가격도 오지게 비싸다. 사진의 메뉴가 무려 10불. 헝그리잭같은 체인도 아니고 동네 햄버거집이다. 어떻게 공항에 입점할 수 있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하지만 옆에 붙어있는 샌드위치 가게는 더 비싸보이고, 결국 세트 하나를 주문했다. 그런데 왜 샌드위치집 점원이 나와서 햄버거를 만드는걸까...-_-
한참을 걸려 나온 햄버거는 그러나 한입 베어먹는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각종 채소가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한 특이한 맛이다. 파인애플까지 들어갔다! 10불의 가치를 하는구나 하고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무료하게 차례를 기다리는 짐차.

약간 거친 비행을 마치고 결국 시드니에 도착했다. 벌써부터 집에 온듯한 기분이 든다. 짐을 찾아 West Ryde에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싣고 다시 사촌형의 집으로 돌아간다. 형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집 앞에 앉아 십여분을 기다렸다. 한달 남짓 여행의 유일한 벗이었던 CDP로 음악을 들으며 머릿속으로 호주 반바퀴를 돈 경험을 조용히 갈무리 해 보았다. 난생 처음 사막도 가보고, 케언즈에서는 스쿠버 다이빙에 번지점프를 즐겼다. 골드코스트에서는 물에 빠져 죽을 뻔도 했다. 무엇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것도 혼자서 해외여행을 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질 않았다. 한달동안이나 집에서 수만 km 를 떨어져 있었다. 민족도 언어도 환경도 기후도 다른 나라에 와서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보고 느꼈다. 출발 전에는 단지 놀러가는게 아닌가라고 회의적이기도 했지만 막상 마치고 나자 뭔가 얻고 가는 것 같은 뿌듯함이 있다. 멀리 형이 오는게 보인다. 이걸로 여행도 그 끝자락에 다다랐다.

by 보노보노 | 2006/08/11 22:02 | 호주 여행기 | 트랙백 | 덧글(0)

2월 7일 - 골드코스트

일어나니 9시가 다됐다. 일단 뭘 좀 먹으러 거리로 나섰다. 어느 빌딩안의 빵집에서 머핀 하나와 커피 한 컵을 마시며 아침식사를 마쳤다. 다시 거리를 배회하기 시작. 관광지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곳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론 관광객이다.




어느 mall의 내부. 다비드상은 물론 가짜.


양초공예. 옆에서는 주인이 즉석에서 공예품을 만들고 있었다.

해변으로.


한시쯤 되어 해변으로 나섰다. 한가지 말해두고 싶은 것은, 호주의 해안에서 물놀이를 할 때는 깃발이 꽂혀있는 구간 안에서 해야 한다. 이 깃발 사이 구역에서는 파도에 휩쓸려 가더라도 구조대원이 즉각 달려오기 때문에 안전하다. 하지만 여기를 벗어나면 구조대원의 시야 밖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겨도 도움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태평양과 바로 맞닿아 있는 해변인지라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파도가 높아진다. Surfer's Paradise라는 이름은 괜히 붙은게 아닌가보다.

이렇게 생긴 깃발이 2개 꽂혀 있으면 그 사이에서만 수영할 것.

매일 파도에 따라 물놀이할 수 있는 상황인지를 이렇게 써 놓는다. 붉은 깃발이 올라가면 수영 불가.


이렇게 자세히 이야기를 써놓는 까닭은 다름이 아니라 본인이 골드코스트에서 빠져죽을 뻔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해변이니 바닷물에 몸은 담그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물에 들어갔던게 실수였다. 30분쯤 지났을 때 갑자기 큰 파도에 휩쓸려버렸다. 어느 순간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게 느껴지자 바로 패닉. 옆에는 웬 중국인 아저씨도 같이 떠밀려와 있었다. 둘이서 필사적으로 5분 정도 물에 떠있었다.

그때 구조대원이 구하러 오지 않았다면 어느 멍청한 한국 관광객이 골드코스트에서 익사했다는 뉴스가 지역 신문에 조그맣게 실렸으리라. 구조대원은 날 서핑보드 위에 얹고서 생애 최초이자 최고의 서핑을 맛보여주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대로 고맙다는 말도 못했는데. 그러고보니 같이 빠졌던 중국인 아저씨는 어찌됐으려나 모르겠다. 어쨌든, 수영 못하는 사람은 노란 깃발이 올라갔을 때에도 물놀이는 포기하는게 좋다.

또 나왔다 ANZAC. 도시마다 하나씩은 있지만 각각 생김새가 다르다.

Matey라는 개의 동상이다. 12년간 모든 골드코스트 방문객들의 친구였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로 치자면 용산개 정도일까.

by 보노보노 | 2006/07/11 21:46 | 호주 여행기 | 트랙백 | 덧글(0)

마구잡이 팁 여섯번째 - 여행경비

클릭해서 보세요.

1월 16일부터 2월 11일까지의 여행경비를 모두 정리한 내역입니다.
호주에서의 최저 생계비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_-

by 보노보노 | 2006/07/01 14:27 | 호주 여행의 팁 | 트랙백 | 덧글(1)

2월 6일 - 골드코스트

오늘로 여행은 4주째를 맞이한다. 도시를 계속 걸어다닌 탓인지 꽤 늦잠을 잤다. 눈을 떠보니 8시 50분. 샤워하고 짐 정리하고 내려가보니 9시 반이다. 체크아웃은 10시까지. 그래도 여유롭게 나선 셈이다.

아침은 Woolworth 앞 빵집에서 피자빵을 사 먹었다. 사흘간 머물렀으면서 마지막날에서야 Woolworth를 찾아내다니. ...생각해보니 난 그동안 뭐 먹고 살았더라. 그러고 보니 뭔가를 직접 요리한 일은 거의 없었다. 백팩 레스토랑에서 사먹거나, 패스트푸드점을 이용하거나, 일 없으면 굶고. 해봐야 멜번에서 샌드위치, 케언즈에서 라면 끓여먹은 적이 있을 뿐인데, 정말 부실하게 먹고도 여태까지 살아있었구나. 그나마 사촌형이 잔뜩 싸준 종합 비타민제가 있어서 그동안 쓰러지지는 않았나보다.

물 두 통을 사서 캐멀백까지 확실하게 채우고 Transit center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짐을 체크인 하고 11시 반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서점을 어슬렁거리며 스도쿠 퍼즐북을 찾았다. 백팩에 있는 잡지의 스도쿠까지 전부 풀어버리고, 도저히 중독에서 벗어날 길이 없어서 이젠 책까지 샀다.(덤으로 연필까지 준다!)

브리즈번에서 골드코스트는 지척이다. 버스로도 1시간 반이면 금세 도착하는 거리이다. 아마도 이번 여행에서 제일 짧은 여정이다. 워낙 장거리 여행만 한 탓인지 골드 코스트에 도착하고도 정말 다 온건지 실감이 안날 정도다.

골드 코스트는 장장 43km에 이르는 거대한 해변이고, 여기를 다 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다. 무엇보다 해변을 빼면 아무것도 없는 곳을 돌아다닐 이유도 없다. 테마 파크들을 논외로 하면 골드코스트란 해변을 따라 고급 아파트들이 사정없이 늘어선 곳이다. 그나마 중심가로 부를 수 있는 곳은 버스 터미널 근처의 Surfers Paradise 지역이다. 그 남북으로 도시가 길쭉하게 늘어서 있어서 어떻게 생긴 곳인지 상당히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

버스 터미널에 내려 잠시 생각을 가다듬었다. 우선 백팩을 골라야 하는데,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이 곳은 방값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브리즈번에서 예산을 오버한 감이 있어서 이번만큼은 싼 방으로 고르려고 했다. VIP 등록이 된 백팩들은 조금 비싸보이고, 시끌벅적한 곳은 무엇보다 질색이다. 몇 군데 전화를 걸어보다가 가장 싼 값을 부르는 곳을 찾았는데, 그것이 Backpackers in Paradise. VIP 카드 가맹점은 아니었지만 방값은 가장 쌌고, 무엇보다 버스 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였다.

다른 백팩들이 너무 좋았던 탓에 기대치가 높았던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같은 값이라도 이건 너무 차이가 난다. 마치 맬번의 그 냄새나는 방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아니, 그렇게 냄새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드러누우면 척추가 침대 프레임에 부딪히는 잠자리에, 20명 방에 화장실은 딱 하나뿐이다. 절대 이곳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마침 점심때라 시장한데 괜찮은 식당은 보이질 않는다. 여기저기 중국집이 있지만 선뜻 발을 들여놓기가 "무섭다." 맛도 보장 못하거니와 가격도 10 단위를 넘어간다. 왠지 우리나라 해수욕장의 바가지가 생각난다. 그렇게 Surfers Paradise를 돌아다니다 끝자락에 케밥집을 발견했다. 잠시 머뭇거리다 아무거나 하나 시켜봤는데, 맛이 의외로 괜찮다. 카빌 몰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다가 먹으며 중심가를 돌아다녔다.

Caville Avenue Mall. 상점가가 밀집한 Surfers Paradise의 번화가.



해질녘 해변의 풍경. 모래사장 뒤로는 끝없는 아파트의 행렬이다.

모두 분양되지는 않았는지 불이 켜진 집은 몇 군데 없다.


골드 코스트는 한창 공사중이었다. 여기저기서 신축 아파트가 올라가고, 상점가에는 몇집 건너 하나씩 부동산이 있다. 건축붐이 일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 근처는 지반이 전부 모래뿐일텐데 고층건물들이 무작정 들어서도 괜찮은걸까. 하나라도 넘어지기 시작하면 도미노가 따로없을텐데.

by 보노보노 | 2006/06/29 23:16 | 호주 여행기 | 트랙백 | 덧글(0)

2월 5일 - 브리즈번

8시에 일어났다. 하루 일정이 없어서인지 좀 늦게 일어난 셈이다. 4인실에 룸메이트는 노르웨이에서 온 사람 하나와 독일인 여자. 조금 얘기해봤을 뿐이지만 괜찮은 사람들이다.

아침은 퀸 스트리트 몰의 어느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머핀과 요구르트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일요일이라서 웬만한 상점들은 다 문을 닫았고, 한국 식당도 그건 마찬가지다. 브리즈번에도 영어를 배우러 온 한국인이 많아서인지 한국 음식점이 많은데 하필이면 주말이었다. 결국 밥은 알아서 해결해야지. 백팩 지하의 바에서는 저녁을 $5에 싸게 판다.

우선 내일 이동을 위해 버스 터미널에 가서 골드코스트행 버스를 예약했다. 그 후에는 여기저기 도시를 거닐기 시작.



퀸 스트리트 몰 지하의 버스정류장. 1층은 보행자의 거리로 만들어 두고 버스는 지하로 다닌다. 신기해서 한컷.



Treasury Casino


카지노가 있었다. 멜번에서도 카지노를 들어가봐서 여기도 힐끔힐끔거려봤다. 앞사람들에게 여권을 요구하길래 "여권이 필요한가요?" 라고 물어봤더니 가드는 "아뇨, 댁은 충분히 늙어 보이네요(No, you look old enough)"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순간 혈압 상승. 아직 스물 다섯밖에 안됐는데 그런 소리를 듣다니... 그러는 당신은 아줌마잖아.



Victoria bridge를 건너 강 저편으로. 박물관과 아트 센터같은 전시장들이 밀집한 South Brisbane이다.


네팔 정원.


똑같은 와당인데도 표정은 제각각이다.





South Bank Beach. 강가의 공원에 만든 인공 수영장이다.

Goodwill bridge


Marine Museum에 전시된 낡은 군함


Goodwill bridge(보행자 전용이다)를 건너 다시 강 북쪽으로 돌아갔다. 여기에도 Botanic garden이 있다.






물마시는 나무

Botanic garden 정문



해가 지고 도시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잠깐 백팩에 들어갔더니 노르웨이 친구가 같이 술이나 마시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허나 돈도 없고 말재간도 없는 내가 술자리에 끼어 뭐하리. 오늘도 Lone wolf는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서 길을 나선다.











강가의 공원 한쪽엔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절벽이 있다. 밤이면 붉은 조명이 비치는 절벽에 사람이 파리처럼 다닥다닥 붙어있는 진기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누군가의 센스





다시 강을 건넌다. Story bridge는 꽤 높이 달려있어서 한참을 돌아가야 다리에 올라갈 수 있다. 시드니의 Harbor bridge 만큼이나 높고 긴 다리다. 건너는 데에도 시간이 꽤 걸렸다. 특히 밤중에 컴컴한 강물을 내려보며 건너는 맛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르지.

Story bridge. 교각이 높아서 입구를 찾기가 힘들다. 강변에서 한참을 돌아 언덕을 올라야 했다.



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한켠에는 비싸 보이는 아파트들이 줄지어 있다. 이런 도시에서 사는 것도 멋진 일이다. 거기다 강변의 고급 아파트라면...

옛날에는 강변을 따라 오르내리는 배들에 관세를 매기던 Custom house


강변의 고급 레스토랑. 물론 배고픈 여행자에게는 그림의 떡.

강변의 페리 선착장.





마음에 드는 문구. "I'm FAT & you're ugly but I can DIET"


저녁도 굶으며 도시를 돌아다녔다. 삼각대까지 챙겨들고 도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일요일 도시의 밤은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by 보노보노 | 2006/06/27 18:18 | 호주 여행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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